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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와 신생아가 “사는 곳에서” 안전하게 진료를 받는 건 정책의 약속이자 현장의 오랜 숙제였죠. 정부가 24시간 분만과 신생아 진료가 가능한 지역모자의료센터 10곳을 새로 선정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지역의 분만 공백을 메우고, 산모·신생아 통합 치료가 한층 촘촘해질 전망입니다. 무엇이 바뀌는지, 어디로 가면 되는지, 실제 이용 팁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립니다.
1. 지역모자 전달체계 개편
1) 왜 지금, 무엇이 달라지나: ‘모자의료 전달체계’ 개편 핵심
올해부터 우리나라의 모자의료 체계는 중증–권역–지역 3단계로 재편됐습니다. 그동안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가 주로 고위험 신생아를 보던 구조에서, 지역모자의료센터에도 산과 기능을 강화해 임산부 진료와 분만까지 통합 제공하도록 바꾼 겁니다.
이번 선정은 바로 이 개편의 실행판입니다. 선정 기관들은 전문의 상시(당직) 체계를 갖추어 24시간 분만·신생아 진료를 수행하고, 지역 내 산모·고위험 신생아 진료의 허브 역할을 맡습니다.
지원 규모도 구체적입니다. 올해 기관당 1억5천만 원(4개월 분)을 긴급 투입하고, 내년부터는 연간 4억5천만 원(국비·지방비 1:1)을 지원합니다. 야간·주말에도 안전하게 분만하고, 필요한 경우 한 기관에서 산모와 아기가 함께 치료받는 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2. 지역모자의료센터 선정 10곳
2) 어디가 선정됐나: 지역별 10곳 한눈에 보기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역모자의료센터(분만 기능 강화) 10개 병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경기: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 인천(2): 인하대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 세종: 세종충남대병원
- 전북: 전주예수병원
- 전남: 현대여성아동병원(순천)
- 대구: 대구가톨릭대병원
- 부산: 부산대병원
- 경남(2): 경상국립대병원, 창원경상대병원
위 10곳은 지역 분만·신생아 통합진료의 거점으로 24시간 대응 역량을 강화합니다. 추가로 제주대학교병원은 이번에 ‘권역 모자의료센터’로 별도 지정되어 제주권 최종 수용기관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시설·장비 10억 + 매년 운영비 6억 지원).
3. 지역모자의료센터 선정기준
3) 선정 기준은? “24시간 분만·신생아 진료를 당장 돌릴 수 있는 역량”
7월 공모 지침을 보면, 이번 사업은 “선정 후 즉시 시행”이 가능하도록 최소 역량 기준을 박았습니다. 예를 들어 분만실 운영, NICU(신생아 집중치료실) 10병상 이상, 산과 전문의 2명·신생아 세부전문의 1명 이상, 연간 분만 실적 100건 이상 등이 기준으로 제시됐습니다. 즉, 서류만 갖춘 곳이 아니라 곧바로 24시간 분만·신생아 진료를 돌릴 수 있는 곳 위주로 뽑았다는 뜻입니다.
4. 지역모자의료센터 현장
4) 현장에서 체감할 변화: ‘밤에도, 한 곳에서’ 가능한 진료
- 24시간 분만: 야간·휴일에도 산과 전문의 당직 체계로 분만을 수행합니다.
- 모자(母子) 동시 진료: 산모와 신생아가 같은 기관에서 끊김 없이 치료를 받습니다.
- 지역 내 최종 거점 역할: 필요 시 권역·중증센터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고위험 산모·신생아를 신속 전원합니다.
제주권의 경우 그동안 권역 거점이 없어 도외 전원이 잦았는데, 제주대병원 권역 모자의료센터 지정으로 응급·고위험 분만의 지역 내 최종 수용이 가능해지는 토대가 마련됐습니다.
5. 예비 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점
5) 예비 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이용 팁
- 가까운 거점 먼저 확인: 거주지 기준으로 ‘지역모자의료센터’ 10곳 중 가장 가까운 병원을 확인하세요. 응급 상황에 대비해 야간 분만 동선을 가족과 미리 점검하면 유리합니다. (선정 병원 목록 참고)
- 고위험 임신이라면: 담당 산부인과와 상의해 권역·중증 모자의료센터 연계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하세요. 전달체계는 3단계로 구성되어 상태에 따라 신속 전원이 이뤄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신생아 치료 연계: NICU 병상 상황은 유동적입니다. 분만 예정 병원에서 신생아 집중치료 연계를 어떻게 하는지 확인해 두세요. (사업 취지상, 같은 기관 내 치료를 우선합니다)
- 비보험·비용 문의: 24시간 체계 유지를 위한 당직·인력 운영은 국비·지방비 지원이 들어갑니다. 다만 개인 본인부담은 진료 항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입원·분만 전 상담을 권장합니다.
6. 자주 묻는 질문
6) 자주 묻는 질문(FAQ)
Q1. 지금 당장 10곳 모두 ‘24시간 분만’이 가능한가요?
A. 이번 사업의 전제는 즉시 24시간 분만·신생아 진료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정부는 올해 기관당 1억5천만 원을 우선 투입해 당직 전문의 운영 등 인프라를 보강하고, 내년부터 연 4억5천만 원으로 안정적으로 지원합니다. 각 병원은 공지·안내를 통해 야간 분만 체계와 진료 범위를 순차 반영할 예정입니다.
Q2. ‘제주대병원’은 10곳에 포함되나요?
A. 아닙니다. 제주대병원은 이번에 ‘권역 모자의료센터(제주권)’로 지정된 별도 사례입니다. 지역 10곳은 ‘분만 기능 강화’ 대상이고, 제주대병원은 권역 거점으로 시설 10억+운영 6억 지원을 받아 최종 수용·연계 역할을 맡습니다.
Q3. 우리 지역이 빠졌는데, 분만 취약지는 어떻게 하나요?
A. 정부는 올해 구조 개편을 통해 중증–권역–지역 간 연계를 강화하고, 필수의료 공백 완화를 위한 추가 보강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상황에 따라 권역 거점과 연계한 신속 전원 체계가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7. 현장 의미
7) 현장의 의미와 과제
이번 선정은 “지역에서 24시간, 산모와 아기를 한 번에”라는 목표로 가는 가시적인 한 걸음입니다. 분만 인프라 축소로 장거리 이동·야간 이송이 빈번했던 현실을 생각하면, 지역 거점의 상시 분만 체계는 그 자체로 안전망입니다. 특히 제주처럼 권역 거점이 없던 지역에 권역 모자의료센터가 신설된 건 상징성이 큽니다.
다만 인력 확보(산과·신생아 전문의), NICU 병상 가동률, 야간 응급 연계는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과제입니다. 재정 지원이 구조적으로 안정화되고, 지역 간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성과 지표(야간 분만 건수, 전원 소요시간, 합병증 지표 등)를 공개·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는 제도 신뢰를 높이고 현장 개선을 가속하는 지름길이 될 겁니다.
마무리
이번 선정은 “밤과 주말에도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낳고, 같은 곳에서 엄마·아기가 함께 치료받는다”는 목표를 현실로 끌어당긴 첫 걸음이에요. 이름만 바뀐 제도가 아니라, 24시간 분만 당직·NICU 병상·전원 연계라는 구체적 인프라가 현장에 깔린다는 점이 핵심이죠.
이제 할 일은 우리 쪽 차례입니다. 당장 오늘, 집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모자의료센터를 즐겨찾기에 저장해 두세요. 산전 진료 병원과의 야간 이동 동선, 보호자 연락망, 보험·신분증·산모수첩 같은 필수 서류도 한 번에 챙겨 두면 응급 상황의 불안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